본식스냅 2인이 꼭 필요한 순간 2가지 (예식장 크기는 상관없습니다)

예식장 답사 다녀오시고 이렇게 생각하신 적 있으실 겁니다.

"홀이 생각보다 작네. 그럼 스냅은 1인으로도 충분하겠지?"

제일 많이 하시는 판단인데, 여기서 기준 하나가 어긋나 있습니다. 2인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예식장 크기나 하객 규모로 정해지지 않거든요.

실제로 뭘 보고 정해야 하는지, 그리고 필요와 별개로 2인을 두는 장점이 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기준은 크기가 아니라 '동시에'입니다

2인 촬영이 1인 촬영보다 나은 점은 딱 하나입니다.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나 다른 각도를 찍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판단도 여기서만 나옵니다. 내 예식에 "같은 시간에 두 군데를 다 남겨야 하는 순간"이 있느냐. 있으면 2인이고, 없으면 1인으로 충분합니다.

홀 크기는 여기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는 아래 두 경우를 보시면 바로 이해되실 겁니다.

필요한 순간 1. 신부대기실과 로비를 둘 다 남기고 싶을 때

신부대기실 사진과 로비 하객맞이 사진, 둘 다 제대로 남기고 싶으신 경우입니다.

1인 촬영이라고 못 찍는 건 아닙니다. 작가가 왔다 갔다 하면서 양쪽을 다 담습니다. 다만 로비에 나가 있는 그 순간에 신부대기실에서 좋은 장면이 나오면 그건 못 건집니다.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타이밍이 안 맞으면 한쪽이 비게 됩니다.

여기서 많이들 놓치시는 게 하나 있는데요.

하객이 많이 오실수록 로비 사진이 더 부실해집니다.

신부대기실에 하객이 몰리면 기념촬영이 계속 이어집니다. 신부님 위주로 돌아가는 웨딩에서는 작가가 그 자리를 뜨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면 로비 쪽이 자연스럽게 소홀해집니다. 하객이 많아서 사진이 풍성해질 것 같은데, 실제로는 한쪽이 비는 결과가 나오는 거죠.

그리고 이게 홀 크기와 왜 상관없는지도 여기서 나옵니다.

예식장이 좁아도 신부대기실과 로비는 확실하게 분리된 공간입니다. 좁으니까 한 사람이 양쪽을 커버할 수 있겠지 싶지만, 실제로는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완전히 다른 두 장면이 동시에 흘러갑니다. 작가가 있는 쪽만 남습니다.

  • 로비 쪽도 디테일하게 남기고 싶다 → 2인
  • 신부대기실 위주면 된다 → 1인으로 충분

필요한 순간 2. 예식 중에 다른 각도가 필요할 때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같은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남기고 싶으신 경우입니다.

정적인 장면은 1인으로도 충분합니다. 작가가 움직이면서 각도를 바꿀 시간이 있으니까요.

2인이 필요해지는 건 두 가지 상황입니다. 움직임이 있는 순간, 그리고 메인 포지션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순간입니다. 이때는 작가가 자리를 뜰 수 없어서, 다른 각도가 필요하면 사람이 한 명 더 있어야 합니다.

  • 입장과 행진 — 앞과 뒤에서 동시에
  • 혼주 인사 — 신랑신부 얼굴과 혼주 얼굴을 각각 다른 각도에서
  • 그 밖에 움직임이 있는 이벤트 순간들

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예식 중 사진만 놓고 보면 저는 1인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혹시 모르니까 확률을 높이자"는 목적이라면 굳이 2인까지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기까지가 꼭 필요한가의 문제입니다. 결론은 하나예요.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를 디테일하게 찍어야 한다면 무조건 2인입니다.

그럼 필요 없으면 무조건 1인일까요

그건 또 다른 얘기입니다. 필요와 별개로 2인이 가져다주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

장점 1. 메인이 놓친 구멍을 메워줍니다

1인으로도 대부분 충분하지만, 예식 중에 메인이 어떤 장면을 놓쳐버리는 순간은 생깁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2인이면 그 구멍을 메울 가능성이 생깁니다. 확실히 메워진다는 보장은 아니고, 가능성이 생기는 겁니다.

장점 2. 하객 사진이 남습니다

이건 예비부부님들이 잘 모르시는 부분입니다.

예식 중 촬영은 아무래도 신랑신부 위주로 돌아갑니다. 메인 작가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신랑신부를 놓치면 안 되니까 거기 묶여 있게 되고, 그러면 하객분들 표정이나 분위기는 잘 못 담게 됩니다.

서브 작가에게 따로 부탁을 하면 그쪽에 집중해서 담을 수 있습니다. 하객 쪽 사진이 아쉬우셨던 분들은 여기서 갈립니다.

정리하면 이렇게 판단하시면 됩니다

크기, 하객 수, 예산 순서로 고민하지 마시고 이 순서로 보세요.

1단계 — 꼭 필요한가

  • 신부대기실과 로비를 둘 다 디테일하게 원한다 → 2인
  • 입장·행진·혼주 인사를 여러 각도로 원한다 → 2인
  • 둘 다 아니다 → 1인으로 충분합니다

2단계 — 필요는 없는데, 아래 둘 중 걸리는 게 있는가

  • 놓친 장면이 생길까 봐 마음이 쓰인다
  • 하객 사진도 제대로 남기고 싶다

1단계에서 걸리면 고민할 것 없이 2인입니다. 1단계는 안 걸리는데 2단계가 걸리신다면, 그때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이유는 분명한 선택이요.

홀이 좁아서, 하객이 적어서 1인이면 되겠다는 판단만 다시 한번 보셨으면 합니다. 그 두 가지는 기준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예식장이 작으면 1인으로 충분한가요?

크기는 기준이 아닙니다. 좁은 예식장이어도 신부대기실과 로비는 문 하나를 사이에 둔 별개의 공간이고, 그 두 곳에서 다른 장면이 동시에 흘러갑니다. 작가가 있는 쪽만 남습니다. 판단은 "같은 시간에 두 군데를 다 남겨야 하는가"로 하셔야 합니다.

하객이 많으면 2인이 필요한가요?

하객 수 자체가 기준은 아닙니다. 다만 하객이 많으면 신부대기실 기념촬영이 길게 이어져서 작가가 그 자리를 뜨기 어려워집니다. 로비 사진을 함께 원하신다면 그때는 2인이 필요합니다.

예식 중 사진만 잘 나오면 되는데 2인이 필요할까요?

예식 중 사진만 놓고 보면 1인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입장·행진·혼주 인사를 여러 각도로 꼭 남기고 싶으신 게 아니라면, 확률을 높이려는 목적만으로 2인까지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서브 작가는 무엇을 촬영하나요?

메인이 신랑신부에 묶여 있는 동안 다른 장소나 다른 각도를 담습니다. 하객 표정이나 분위기처럼 메인이 담기 어려운 쪽을 따로 부탁드릴 수도 있습니다.

본식스냅이 무엇인지 부터 알아보고 계신다면 그 글을 먼저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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